명왕성, 태양계 행성서 빠질수도

  • 입력 2006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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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행성 수를 둘러싼 천문학자들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국제천문연맹(IAU) 행성정의위원회(PDC)가 16일 태양계 행성을 ‘태양 주위를 도는 둥근 천체’로 정의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렇게 되면 태양계 행성은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 기존 9개에 3개가 추가돼 모두 12개가 된다. 3개는 세레스(화성과 목성 사이)와 명왕성의 최대 위성인 카론, 그리고 2003년 발견돼 지금의 행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2003UB313’.

그러자 제26차 IAU 총회에 참석 중인 상당수 천문학자가 반론을 제기했다. PDC의 정의대로 하면 지구의 위성인 달도 거리가 멀어지면 행성으로 대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태양을 도는 둥근 천체가 앞으로 수백 개 더 발견될 수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우루과이 천문학자인 훌리오 앙헬 페르난데스 씨가 18일 대안을 내놓았다. 태양을 도는 둥근 천체이되 해당 행성 권역에서 가장 커야 한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명왕성은 해왕성 주변의 카이퍼벨트에 속한 소행성으로 분류돼 행성에서 탈락하고 8개만 남게 된다. 각국 천문학자 17명이 이 대안을 지지한다고 서명했다.

PDC와 페르난데스 씨의 정의를 놓고 IAU의 한 분과위원회 소속 천문학자들이 비공식 찬반투표를 해봤다. PDC 안에 찬성한 천문학자는 18명, 페르난데스 안을 지지한 사람은 50명이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PDC를 주도했던 오언 깅어리치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IAU에 참석한 천문학자들 중 PDC 안에 찬성하는 비율은 50% 정도”라고 말했다. 이제 공은 24일 총회 표결 안건을 정할 IAU 집행위원회로 넘어갔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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