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中과 손잡아… ‘배신’ 당한 대만 발끈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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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 옥죄기’ 정책에 아프리카의 차드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차드는 5일 돌연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데 이어 6일 오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과 외교관계를 복원키로 합의한 문안에 서명했다. 1972년 중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었던 차드는 1997년 원조를 제공한 대만과 수교하면서 중국과 관계를 단절했다가 9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섰다.

이로써 중국의 수교국은 169개국으로 늘어난 데 반해 대만은 24개국으로 줄어들었다.

차드의 단교 움직임을 눈치 챈 대만은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을 보내 차드를 설득하려 했으나 중국과 차드가 쑤 원장의 방문 날짜에 맞춰 수교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자 5일 먼저 단교를 선언한 뒤 6일로 예정된 쑤 원장의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투발루, 팔라우,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작은 섬나라나 아프리카, 중남미의 가난한 소국이 대부분이다.

한편 대만은 내달 유엔 총회에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는 국호 대신 ‘타이완(Taiwan)’이라는 이름으로 유엔 가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대만 일간 자유시보가 7일 보도했다.

그러나 국가주권을 더욱 강조하는 ‘타이완’ 명의의 가입 신청은 중국의 반발만 살 뿐 또 다시 무위에 그칠 전망이다. 대만은 1993년부터 매년 ‘자유민국’ 명의로 유엔 가입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을 맛보았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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