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프라이’ 3년만의 복권

  • 입력 2006년 8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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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프랑스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데 자극받아 프렌치 프라이(감자튀김)를 ‘프리덤(자유) 프라이’로 바꿔 내건 미국 하원 구내식당의 안내문.
2003년 프랑스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데 자극받아 프렌치 프라이(감자튀김)를 ‘프리덤(자유) 프라이’로 바꿔 내건 미국 하원 구내식당의 안내문.
미국 하원 구내식당의 감자튀김이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하원 건물 내에 있는 카페테리아 5곳은 최근까지도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의 ‘프렌치(프랑스)’를 ‘프리덤(자유)’이라는 말로 바꿔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라고 불러 왔다. 또 ‘프렌치 토스트’는 ‘프리덤 토스트’란 이름을 고집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메뉴판을 고쳐 원래 이름을 복원시켰다고 AFP통신이 2일 전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인 2003년 3월 프랑스가 미국 비판에 앞장서는 데 대한 ‘화풀이’로 일부 하원의원이 ‘프렌치’란 단어를 메뉴판에서 추방한 지 근 3년 반 만의 복권인 셈이다.

당시 개명을 주도했던 의원들은 워싱턴타임스의 코멘트 요청에 대해 “몰랐다”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주미 프랑스대사관 대변인은 “양국 관계가 감자튀김보다야 훨씬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2%가 프랑스에 대해 호감을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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