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 1100억원 기부 엘리슨회장 “없었던 일로”

  • 입력 2006년 6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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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프트웨어회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61·사진) 회장이 지난해 하버드대에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던 약속을 취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취소 시점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개인 재산의 85%에 해당한 370억 달러를 자선재단에 기부하기로 해 전 세계에 감동을 준 바로 직후여서 더 비난을 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리슨 회장 측은 27일 “엘리슨 회장은 하버드대에 건강연구소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이를 주도했던 래리 서머스 총장이 2월 물러남에 따라 결정을 재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장 측은 또 “기부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만 논의돼 공식 합의서도 만들어진 적이 없다”며 “엘리슨 회장이 수주일 내에 다른 기관에 대한 기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지난해 6월 엘리슨 회장이 건강연구소 설립을 약속하자 이에 들어갈 자금을 1억1500만 달러(약 1100억 원)로 추산한 바 있다. 하버드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액이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측은 “우리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약속을 취소한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엘리슨 회장은 현재 주가로 약 185억 달러 상당의 오라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포브스지가 세계 15위, 미국 5위의 부자로 선정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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