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만장자’ 1년새 21% 늘어 작년 9억5000만원이상 8만6천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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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20일 발표한 세계부유층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고액순자산보유자(High Net Worth Individual·HNWI)’로 정의된 백만장자 증가율이 전년도에 비해 21.3%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HNWI는 주택 등을 제외한 순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약 9억5000만 원) 이상인 백만장자를 의미한다.

한국에서 HNWI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한국 증시가 54%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메릴린치는 분석했다.

한국 내 백만장자는 2004년 7만1000명에서 지난해에는 8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백만장자 증가율은 한국에 이어 인도가 19.3%로 2위에 올랐다. 러시아(17.4%), 남아프리카공화국(15.9%), 인도네시아(14.7%), 홍콩(14.4%), 사우디아라비아(13.5%), 싱가포르(13.4%)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HNWI는 870만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6.5% 늘어났다. 이들의 보유자산도 총 33조3000억 달러로 2004년에 비해 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백만장자가 240만 명으로 7.3% 늘어났다. 북미지역 백만장자는 290만 명으로 6.9% 늘어났으며, 유럽은 280만 명으로 4.5% 늘어났다.

이들이 부를 축적한 주요한 통로는 사업체 소유 및 매각이 37%로 제일 비중이 높았고 소득(24%), 상속(18%)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초고액순자산보유자(Ultra High Net Worth Individuals)’로 불리는 금융자산 3000만 달러 이상 부자도 전 세계 8만540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2% 증가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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