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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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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저장 상인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블루오션 전략 포럼’ 현장. 블루오션 전략 개념을 창안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가 토론자로 나온 이날 포럼엔 최근 중국에서도 일고 있는 블루오션 바람을 반영하듯 저장 성 출신의 재계 거물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야후에서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중국 온라인 경매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닷컴의 마윈(馬雲) 회장을 비롯해 생수업체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쭝칭허우(宗慶后) 회장, 중국 시스코시스템스 린정강(林正剛) 총재, 인타이(銀泰)투자공사의 선궈쥔(沈國軍) 회장 등으로 모두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 300여 명의 방청객도 대부분이 기업인이었다.
토론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포럼에서 김 교수는 “중국 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저비용 위주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가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非)경쟁 시장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닷컴의 마 회장은 이날 김 교수의 의견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장인정신으로 오로지 한길을 가는 것이 블루오션에 다다르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중국 언론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국영 CCTV와 홍콩의 펑황(鳳凰)TV, 저장 위성TV와 저장 경제TV 등 4개 방송사가 나서 포럼을 중계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그랬듯이 올해는 중국에서 기술 개발을 통한 블루오션 창출 전략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저임금에 바탕을 둔 기존의 노동집약산업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생산 구조로 바꾸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경제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초 정보화, 생명공학, 신소재, 우주산업 등 8개 분야에서 27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15년 내에 세계 5위의 과학 강국이 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15년간 117조 원이 들어가는 야심 찬 청사진이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경제발전 공헌도를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본 것도 아닌데 중국의 계획에 두려움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한국이 제자리걸음이나 뒷걸음질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닌 듯하다.
하종대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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