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외교 15년’ 小國의 恨 풀다

  • 입력 2006년 5월 24일 03시 03분


44세의 밀로 주카노비치 총리.

몬테네그로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연방(옛 유고연방)으로부터 88년 만에 독립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정치인이다.

1991년 2월 29세로 총리에 오른 그는 보스니아전쟁이 터지자 당시 세르비아와 동맹을 맺고 전쟁을 지원했다.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 편에 서는 게 소국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이 된 1997년 이후 친서방 개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밀로셰비치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특히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코소보전쟁을 시작하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를 폭격할 때도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협조 요청을 거부했다.

주카노비치 총리는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이끌어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특히 2000년 밀로셰비치 정권 붕괴 후에는 후원자로 믿었던 유럽연합(EU)의 배신을 겪었다. EU는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 지역의 안정을 앞세워 몬테네그로의 독립을 반대한 것이다.

2002년에는 부패사건 연루 의혹을 받아 정치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대선에서 동지인 필리프 부야노비치 씨가 자신의 후임자로 당선되자 다시 총리직을 맡았고 이후 독립 쟁취에 전력을 쏟았다.

그러나 독립 반대파들은 주카노비치 총리가 정계 은퇴 후 관광 등 개인사업을 편히 하기 위해 독립을 추진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업 욕심이라면 연방에 남아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반박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