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의원사무실 FBI서 첫 압수 수색

  • 입력 2006년 5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8선의 민주당 중진 윌리엄 제퍼슨(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의 워싱턴 의회 사무실에 대해 20일 전격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FBI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후 FBI 요원들이 미 하원의 레이번 하우스에 있는 제퍼슨 의원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압수 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FBI 관계자는 의회 내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은 FBI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레이번 하우스는 하원의원들의 의원회관과 상임위원회 사무실 및 회의실이 함께 있는 하원 건물 중 하나. 의사당 길 건너편에 위치한 레이번 하우스는 의사당과 함께 의회 구역에 속한다.

이날 압수 수색은 최근 켄터키 출신으로 아이게이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버넌 잭슨 씨가 재판에서 제퍼슨 의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잭슨 씨는 재판에서 익명의 A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4년간 36만7500달러(약 3억5000만 원)를 줬으며 그 대가로 A 의원이 나이지리아에서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진술했다. 잭슨 씨의 대변인은 이 A 의원이 제퍼슨 의원이라고 밝혔다. FBI는 지난해 뉴올리언스와 워싱턴에 있는 제퍼슨 의원의 자택 및 아티카 아부바카르 나이지리아 부통령의 미국 메릴랜드 자택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당시 FBI의 수사에 대해 민주당은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씨에게서 로비를 받은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기 위한 ‘물 타기’라고 주장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