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쇼크…아시아 증시 급락

  • 입력 2006년 5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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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환율 8위안(고시환율 기준)이 15일 붕괴됐다.

‘1달러=8위안대’가 깨진 것은 12년 만에 처음이며 국제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달러화 약세와 뉴욕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은행 간 거래 기준환율을 달러당 7.998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상하이(上海) 외환거래소에서 장중 7.9972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8.0030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위안-달러 환율은 1994년 1월 중국정부가 환율 개혁을 단행하면서 8.7위안으로 조정한 이후 지금까지 8위안대를 유지해 왔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달러 역외 선물(先物) 환율이 7.7∼7.8위안까지 떨어진 점으로 미뤄 위안화는 계속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도 109.61엔으로 달러당 110엔대가 깨졌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943.7원으로 마감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860.79원으로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1.22포인트(2.16%) 떨어진 1,413.98로, 코스닥지수는 10.71포인트(1.56%) 내린 675.3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사상 최고치(1464.70)를 경신했으나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만에 5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14.87엔(0.69%) 하락한 16,486.91엔으로, 대만 자취안지수는 102.61포인트(1.41%) 내린 7,176.35로 장을 마쳤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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