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배우 장쯔이를 공자처럼” 베이징대 교수 발언 논란

  • 입력 2006년 5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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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명한 문화평론가인 베이징(北京)대 장이우(張이武) 교수의 발언이 중국에서 큰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장 교수는 4월 중순 주간신문인 신저우칸(新周刊)의 특집 기획 ‘어떻게 중국문화를 팔 것인가’에서 “미국 프로농구 선수 야오밍(姚明), 영화배우 장쯔이(章子怡) 한 사람이 1만 권의 공자 책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장금’은 한국이 저급 문화와 고급 문화를 격의 없이 소통시킨 좋은 사례”라며 “공자를 중시하는 것처럼 장쯔이도 중시해야 중국 문화의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장쯔이를 아카데미상 첫 후보로 만든 영화는 ‘게이샤의 추억’이었다. 일본 기생 역할을 한 그가 어떻게 중국 문화를 대표한다는 말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문화계 인사는 “중국 성인인 공자와 영화배우에 불과한 장쯔이를 같은 선상에서 함께 거론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고 가소롭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공자의 후손인 쿵링치(孔令琦) 씨는 “장쯔이가 보여 주는 것은 진정한 중국 문화의 본질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장쯔이는 ‘와호장룡’, ‘무사’, ‘영웅’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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