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테러 무사위 ‘종신형’ 선고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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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기소된 자카리아스 무사위(37·사진)가 3일 종신형 평결을 받았다.

미국 알렉산드리아 연방 배심은 이날 무사위에 대한 최종 평결에서 사형을 구형한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종신형 결정을 내렸다.

미 연방 판사는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내린 결정에 따라 4일 무사위에게 종신형을 정식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법의 레오니 브린케마 판사가 낭독한 평결문을 통해 3000명 가까운 9·11테러 희생자들이 무사위의 행동 때문에 숨졌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성 9명, 여성 3명의 배심원단은 이에 앞서 무사위에게 최고 사형까지 내릴 수 있다는 1차 평결을 내린 뒤 실제로 사형에 처하는 것이 합당한지 여부를 놓고 2주간에 걸쳐 심리를 벌여왔다.

결국 배심원단은 무사위가 9·11테러 계획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밖에 갖고 있지 않았으며 테러를 실행할 때도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무사위는 이날 배심 평결이 내려진 뒤 법원을 떠나면서 “미국은 졌다. 내가 이겼다”고 외쳤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9·11테러 직전 체포된 무사위는 이미 다른 재판에서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미국 내 테러를 기도한 혐의 6가지가 인정돼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로키산맥의 알카트라즈’로 불리는 콜로라도 주 연방교도소로 옮겨져 여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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