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황청 서품 갈등…바티칸 승인없이 주교 선임

  • 입력 2006년 5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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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제 아래 있는 중국 가톨릭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가 30일 로마 교황청의 동의 없이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교구의 주교로 마잉린 신부를 새 주교로 서품해 파장이 일고 있다.

교황청 소속 통신사인 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중국 가톨릭 사제단에서 고위직을 맡고 있는 마 신부는 40세로 쿤밍 교구의 신부와 수녀 등에게서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 주교로 서임됐다. 이는 로마 교황청이 마 신부의 사목 경험 부족 등을 들어 서품 연기를 중국 측에 요청한 가운데 강행된 것이다.

중국 가톨릭단체가 교황청의 묵시적 승인조차 거치지 않고 새 주교를 서품하는 것은 6년여 만에 처음.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선출된 이후 교황청과 중국의 외교관계 복원 전망도 나오고 있는 터에 이런 일이 일어나 귀추가 주목된다.

한 교단 관계자는 “마 신부의 서품은 중국과 교황청의 수교를 방해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중국천주교애국회의 류바이녠(劉柏年) 부회장은 이날 홍콩 ATV 인터뷰에서 “바티칸과 중국은 외교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중국의 주권상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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