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빌 게이츠 자택서 만찬 갖는다

  • 입력 2006년 4월 18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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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길에 오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 DC 방문에 앞서 워싱턴주(州) 시애틀을 방문, 18일 저녁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자택에서 만찬을 갖는다.

'게이츠 하우스'로 명명된 워싱턴호 동쪽 호반의 게이츠 회장 저택은 세계 최대 부호의 거주지답게 시가 1억~1억5000만 달러 상당의 초호화 첨단 주택이다.

6000㎡ 면적에 7개의 침실에 6개의 식당과 함께 수영장은 물론이고 개인용 극장, 도서관, 회의실, 옥외 운동시설, 실내 체육관을 구비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중국 최고 지도자가 백악관 방문에 앞서 사택에서 만찬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후 주석의 시애틀 방문 일정을 맡았던 게리 로크 전(前) 워싱턴주지사가 게이츠 회장에게 게이츠 하우스에서의 만찬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게이츠 회장도 중국 최고 지도자를 만나 지적재산권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갖는다는 생각에 이를 흔쾌히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하우스가 국가원수급 행사로 외부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만찬에는 1971년 닉슨 행정부 시절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미중 수교협상을 맡았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크리스틴 그레그와 워싱턴 주지사 등 100여명의 미국 저명인사가 참석한다.

특히 최근 중국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과 중국이 80대의 비행기를 구매키로 한 보잉사 회장과 함께 워싱턴주 인디언 부족대표, 노벨상 수상자인 리 하트웰 암연구센터 이사장도 참석한다.

로크 전 주지사는 "후 주석이 민감한 현안들을 논의할 워싱턴DC 방문에 앞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되도록 시애틀에서는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 등 다양한 사회지도자들과 만남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훈제 닭을 전채로 안심 스테이크, 알래스카산 대하 등을 주요리로 식사하면서 밀크아몬드 케이크를 후식으로 정찬을 끝내게 된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우이(吳儀) 부총리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7억달러 상당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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