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사태 웃는 자는 사르코지?…협상 성공땐 ‘사실상 총리’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코멘트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내무장관이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둘러싼 사태해결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앉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를 대신해 전면에 나선 것.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총재이기도 한 사르코지 장관은 3일 UMP 의원들과 함께 문제가 된 CPE를 수정 보완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대화를 촉구했다. 그동안 CPE의 시행 연기를 줄곧 주장해온 사르코지 장관은 CPE를 사실상 폐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MP 대변인은 3일 학생들을 향해 “금기와 선입견이 없는 공개 대화를 원한다”고 천명했다.

이에 학생 지도자인 브뤼노 쥘리아르 전국학생연합(UNEF) 회장은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CPE가 시행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대화에 응할 수 있다”며 한결 유연해진 태도를 보였다.

사르코지 장관이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 정치권은 사르코지 장관이 사실상 정부를 이끄는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르 몽드는 사설에서 “정치적 권위가 총리에서 UMP 리더로 넘어갔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쥘리앙 드레 사회당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부터 두 명의 총리를 동시에 두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4일로 예고됐던 전국적인 파업과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