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오늘 총선…중동정세 어디로

  • 입력 200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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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스라엘에서는 ‘포스트 아리엘 샤론’ 체제를 이끌어갈 제17차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들을 뽑는 총선이 실시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샤론 총리가 지난해 11월 출범시킨 카디마당을 포함해 31개 정당이 120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스라엘 국내 정세와 대(對)팔레스타인 관계는 물론 중동 전체에 끼칠 파장이 적지 않다.》

▽카디마당 우세 예상=투표 직전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올해 초 뇌중풍(뇌졸중)으로 3개월째 입원하고 있는 샤론 총리의 후계자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이 이끄는 카디마당이 선두로 나타나고 있다. 2위와 3위는 노동당과 리쿠드당.

예루살렘포스트 인터넷판은 27일 “채널2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 실용노선을 걷는 카디마당이 34석을 얻어 제1당이 되고 중도좌파 노동당이 19석, 중도우파 리쿠드당이 12석으로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이 샤론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가자지구에 이어 요르단 강 서안지구 정착촌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운 올메르트 총리 권한대행을 선택할 것이란 얘기다.

올메르트 대행은 요르단 강 서안지구 정착촌 가운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정착촌을 철수해 2010년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을 확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파(리쿠드당)와 좌파(노동당)가 주도했던 이스라엘에서 중도(카디마당)를 지향해 성공한 정당은 없었다”며 “카디마당의 선전은 하마스 집권만큼 놀랍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35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자신들이 결코 점령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번 총선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테러에 신물이 난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동안 갈등 불가피=카디마당이 집권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한동안 냉전(冷戰)이 예상된다.

29일부터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끌게 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국경 확정 계획을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태세이기 때문이다.

또 올메르트 대행도 하마스가 무력투쟁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하마스가 이끄는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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