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軍權도 평정했다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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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인 ‘과학적 발전관’이 처음으로 인민해방군의 최고 법규에 들어갔다.

이는 후 주석이 2004년 9월 장쩌민(江澤民)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게서 군사위 주석직을 물려받은 이후 당정(黨政) 권력뿐 아니라 1년 반 만에 군권까지 확실하게 장악했음을 뜻한다.

▽후진타오 이념으로 군 무장=후 주석은 19일 중앙군사위 주석 신분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사령부 조례’를 서명 공포했으며 이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사령부 조례는 중국군의 목표, 임무, 기본 원칙, 지휘 계통 등 모든 군사 업무를 규정한 군의 기본 법규라고 관영 언론들은 전했다.

조례는 1938년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군사위 주석이 처음 제정한 이후 1977년 화궈펑(華國鋒), 1983년 덩샤오핑(鄧小平), 1996년 장 전 주석 시절 한 차례씩 개정됐으며 각각 최고 실권자들의 통치 이념과 군 지휘 방침이 반영돼 왔다. 5번째인 이번 조례는 장 전 주석의 조례 공포 이후 10년 만에 이뤄졌다.

12장 90개 조항으로 된 새 조례는 제1장에서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은 사령부 업무와 군대 건설의 ‘중요 지도방침’이라고 명시했다.

후 주석은 2004년 각 부문과 지역, 계층 간의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과학적 발전관을 자신의 최고 국정 지도이념으로 제창했다.

관영 언론들은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조례에 명시한 것은 새롭게 발전한 당 군사이론의 최신 성과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새 조례는 군 기계화와 정보화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군사 법규”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이 군 최고법규에 삽입됨으로써 장 전 주석의 ‘3개 대표론(공산당이 사영기업가, 지식인, 노동자 농민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이론)’처럼 앞으로 공산당 당장(黨章·당 헌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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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8대 영욕관 교육 강화=후 주석이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밝힌 사회주의 8대 영욕관에 대한 당 차원의 교육과 선전 활동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8대 영욕관은 조국을 사랑하고 인민을 위해 봉사하며 힘써 노력하는 것은 영예고, 조국에 해를 끼치고 인민을 배반하고 교만 방탕한 것은 수치라는 내용.

당 중앙조직부는 19일 8대 영욕관을 앞으로 간부 선발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각급 당기관에 내려보냈다.

또 초중고교와 대학에서는 일제히 8대 영욕관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으며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동시(童詩)까지 지어 학생들이 암송하도록 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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