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美 라스베이거스 비켜”…‘최대 도박도시’ 오를듯

  • 입력 2006년 3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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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카오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누르고 ‘세계 최대 도박도시’에 오를 전망이다.

올해 마카오의 도박 매출은 70억 달러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는 최근 수년 동안 연간 매출이 63억∼65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 도박업계에서는 “마카오가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가 아니라, 라스베이거스가 ‘미국의 마카오’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13일자)에 따르면 2002년 카지노 독점운영권이 무너진 후 마카오는 매년 15%씩 매출이 뛰어오르고 있다. 샌즈그룹, MGM-미라지, 윈리조트 등 라스베이거스 대형 카지노 체인들이 앞 다퉈 진출한 덕분.

2004년 개장한 ‘샌즈 마카오’는 ‘샌즈 효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호조를 보이며 2년 만에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카지노를 거느린 MGM-미라지는 10억 달러를 들여 이보다 3배나 큰 초대형 카지노를 짓고 있다. 윈리조트가 12억 달러를 투자한 ‘윈 마카오’도 올 9월 개장된다.

독점권을 잃어버린 홍콩재벌 스탠리 호는 ‘라스베이거스 공습’에 놀라 호주 자본을 끌어 들여 가장 오래된 리스보아 카지노를 리모델링하며 본격 경쟁에 나섰다. 카지노 산업이 호황을 누리자 샹그릴라, 포시즌, 만다린 오리엔탈 등 객실 400∼500개의 최고급 호텔도 덩달아 신축·개축 열풍에 휩싸였다.

마카오에 진출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체인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카지노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 성매매 여성들이 객장을 돌아다니는 마카오 카지노의 과거 이미지를 가족 중심의 오락시설로 바꾸기 위해 셀린 디옹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을 불러 카바레 쇼를 열고 놀이공원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윈리조트는 도박을 하지 않는 관광객을 잡기 위해 홍콩,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에 사무소를 냈다. 또 삼합회(三合會) 등 마카오를 무대로 한 폭력조직의 침투를 막기 위해 연 1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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