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모함 제작 시인

  • 입력 2006년 3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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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인민해방군 총장비부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왕즈위안(汪致遠) 중장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항공모함의 연구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10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이 중국의 항모 제작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에서 제기해 온 항모 건조설을 줄곧 부인해 왔다.

왕 부주임은 “항모 연구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며 함재기(艦載機)와 항모전투단을 구성하는 수상함과 잠수함 등 부속 함정의 연구 제작은 완료 단계”라며 “함재기는 현재 보유 중인 군용기를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공모함은 중국과 같은 대국의 해양 권익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항모 건조는 3∼5년에 완성될 수는 없으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항모 건조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해군력 강화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기관지인 제팡쥔(解放軍)보는 최근 일관되게 대양해군 건설을 주장해 왔으며 특히 1월 13일자에서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 때문에 군대의 손발을 묶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은 이미 함재기의 캐터펄트식 발진 기술을 습득했다”며 “이 경우 중국 항모의 갑판은 니미츠호(미국의 10만 t급 핵추진 항모)급으로 러시아 항모보다 더욱 큰 탑재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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