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 고이즈미 만나 “지도자 언행 신중해야”

  • 입력 2006년 3월 9일 02시 59분


“이 수비에 막혀 졌습니다”일본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대표단이 8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총리 관저에서 만나 환담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5일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한국팀 우익수 이진영 선수의 멋진 수비 때문에 일본이 졌다며 이 선수의 수비 동작을 흉내내고 있다. 도쿄=국회사진기자단
“이 수비에 막혀 졌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대표단이 8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총리 관저에서 만나 환담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5일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한국팀 우익수 이진영 선수의 멋진 수비 때문에 일본이 졌다며 이 선수의 수비 동작을 흉내내고 있다. 도쿄=국회사진기자단
8일 일본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예방해 면담했다.

박 대표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독도,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정치 지도자들의 신중한 언행과 지도력이 필요할 때다. 한일 양국 간의 신뢰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이 언행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으로 그런 자세로 협력하고자 한다”고 답했다고 이재춘(李在春) 당 국제위원장이 전했다.

40여 분간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일본에서 여성 총리가 나오는 것보다 빠를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편 박 대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떠나기 전날인 5일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출국 인사를 했으며 당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박 대표의 일본 방문을 수행 중인 정병국(鄭柄國) 홍보기획본부장이 전했다.

도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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