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킬링필드’ 어디까지…난민 22만명 학살 공포

  • 입력 2006년 3월 2일 03시 39분


세계 최악의 인종학살과 난민 사태로 꼽히는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내전.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리는 이 내전이 국경을 넘어 차드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다르푸르 사태의 월경(越境)=최근 수단과 국경을 접한 차드 동부지역은 낙타와 말을 탄 아랍 무장세력이 저지르는 살인 성폭행 약탈 방화로 무법천지가 되어 버렸다. 이들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만 수십 곳이 되고 도로엔 인적이 끊겼지만 차드군은 전혀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단의 아랍계 무장세력(잔자위드)이 차드의 국경도시 3곳을 집중 공격한 이래 국경지대는 무장세력이 활개 치는 세상이 됐다. 차드 정부가 군사 요새인 아드레의 방어를 위해 국경선을 따라 배치됐던 수비대를 이곳에 투입한 뒤 국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이미 차드로 도피한 수단 난민 20만 명과 함께 최소한 2만 명의 차드인이 거처를 잃고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이처럼 치안 부재 상태가 되면서 국제구호단체의 지원마저 끊겨 난민들은 공포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분쟁 확산의 배경=수단 내분이 차드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두 나라는 오래전부터 서로 상대국의 반군세력을 지원한다고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여 왔기 때문이다.

다르푸르 지역에선 3년 넘게 아프리카계 기독교 반군이 아랍계 정부군과 그 연합세력인 잔자위드와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사망자만 20만 명을 넘었다. 특히 수단 정부는 차드 정부가 다르푸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맞서 차드 정부는 오히려 수단 정부가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 축출을 노리는 반군세력에 근거지를 마련해 주고 지원해 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책임론 대두=이처럼 사태가 커진 것은 국제사회의 수수방관과 늑장 대응이 큰 몫을 했다. 내전 발생 1년 반이 지나서야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이 파견됐지만 내전 확산을 전혀 막지 못했다.

뒤늦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AU 평화유지군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군대가 도착하기까진 몇 개월이 걸릴 전망이고 수단 정부는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사태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커져 버렸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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