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액 복권 주인공은 햄공장 직원들

  • 입력 2006년 2월 23일 16시 25분


코멘트
한 팀 여덟 명. 미국 네브래스카 주 링컨의 햄 제조 공장에서 야간 작업조로 일하며 가족처럼 친해졌다. 두 사람은 베트남, 한 사람은 콩고에서 온 이민자다.

로또식 복권 '파워볼'의 누적 당첨금이 사상 최대인 3억6500만 달러(약 3600억 원)로 올라가자 이들은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 갖기로 합의한 뒤 복권을 샀다. 18일 이들은 각각 세금을 제하고 1550만 달러(약 150억 원) 씩을 나눠가진 갑부가 됐다.

22일 데이브 하이네만 네브래스카 주지사의 사회로 기자회견을 갖고 모습을 드러낸 '파워볼' 당첨자들의 면면이다. 18일 이미 미국 복권사상 최고액을 받게 되는 당첨자가 네브래스카 주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이들은 당첨 뒤 닥칠 법적 절차를 알아보느라 나흘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당첨자 중 베트남 이민자인 덩 트란 씨는 회견에서 "16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뒤 영어를 잘 못해 고생을 했다. 미국은 대단한 나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CNN 등 미국 주요 뉴스채널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들의 회견을 생중계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