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뿌리 뽑을 때까지” 美 ‘테러와 장기戰’홍보 총력

  • 입력 2006년 2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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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를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기나긴 전쟁(Long War)’으로 규정한 것이 올 2월 3일. 이후 백악관과 미군 지휘부는 지방도시, 대학 및 연구소, 방송을 찾아다니며 전쟁의 장기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20일 미 합참의장실 윌리엄 설리번 정책기획 담당 부국장의 연설 자료(1월 12일 미시시피 주립대)를 입수해 ‘기나긴 전쟁의 끝’을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자료는 테러와의 전쟁이 ‘1200만 이슬람교도’를 상대하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반미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건설’이라는 대의에 놀랍도록 충만해 있고, 실제 이슬람 무장세력 확보에도 성공하고 있는 만큼 이슬람교도의 1%만 이를 지지해도 1200만 명의 잠재적 적대세력이 생긴다는 논리다.

연설 자료는 이어 “미국과 우방국이 1930년대 나치 독일에 범했던 타협과 무대응의 오류를 또다시 범한다면 알 카에다가 기나긴 전쟁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까지 경고하고 있다.

연설 자료는 마지막으로 이슬람 전체를 적으로 규정하는 오류에 빠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슬람은 신성한 종교이며, 미국은 오로지 무장 과격세력만을 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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