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회의 갔다가 쥐구멍 찾은 日관료

  • 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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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2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정책회의에 참석한 일본 고위 관리가 독일과 중국 참석자에게 공박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5일 회의 마지막 토론에서 아우구스트 하닝 독일 내무장관은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외무성 부상에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고집하는 이유를 물었다.

시오자키 부상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일본이 과거 침략 전쟁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미친 문제에 대해 깊은 참회와 사과를 표시하는 의미”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장즈쥔(張志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나서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라 전쟁의 죄상”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그는 “일본의 침략 전쟁 때문에 약 3500만 명의 중국인 사상자가 생겼다”며 “일본은 여러 차례 전쟁 역사를 반성한다고 했지만 용기를 갖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화통신은 각국 대표들이 장 부부장에게 큰 박수를 보냈고 시오자키 부상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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