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천수이볜 탄핵 경고

  • 입력 2006년 2월 1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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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최근 총통부의 통일정책기구인 국가통일위원회를 해체하고 국시인 국가통일강령의 삭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국민당과 친민당 등 2대 야당이 일제히 탄핵을 경고하고 나섰다.

야당들은 천 총통이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내란외환죄를 명시한 헌법 조항에 따라 입법원(의회)에 탄핵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펑황(鳳凰)TV가 1일 보도했다.

국민당 쩡융취안(曾永權) 정책위원회 의장은 "국시를 삭제하겠다는 천 총통의 발언은 양안 간 전쟁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대만의 법적 독립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라며 "그가 월권할 경우 파면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친민당 장셴야오(張顯耀) 정책센터 주임은 "2000년 취임 당시 국가통일강령을 삭제하지 않겠다던 스스로의 발언을 뒤집는 신의 없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새 내각은 천수이볜과 함께 정치적으로 매장될 것인지 향후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총통은 설인 지난달 29일 고향인 타이난(臺南)에서 △국가통일위 폐지와 국가통일강령 삭제 검토 △대만 명의의 유엔 가입 △올해 신헌법 초안 마련 및 내년 국민투표 실시를 올해 3대 국정목표로 제시했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천 총통의 발언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애덤 애럴리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양안의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는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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