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참배 '브레이크'

  • 입력 2006년 1월 3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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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이 30일 경쟁사인 요미우리신문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회장 겸 주필의 변신을 평가하는 장문의 칼럼을 실어 화제다.

칼럼을 쓴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아사히신문 논설주간은 일본의 대표 논객으로 유명한 지한(知韓)파. 와타나베 회장은 일본 언론계와 정계에 영향력이 큰 보수파의 거두다.

와타나베 회장은 월간지 론자(論座) 2월호에서 와카미야 주간과의 대담을 통해 “군국주의를 부채질하고 예찬하는 박물관을 경영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통렬하게 비판한 바 있다.

와타나베 회장은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를 하고 있지 이데올로기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와카미야 주간은 칼럼에서 요미우리신문의 보수화를 주도해 온 와타나베 회장의 이 같은 변신은 스스로도 관여한 언론 상황의 우경화가 지나쳐 위험수위에 들어갔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와카미야 주간은 고이즈미 총리의 완고한 대외정책이 국내외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전쟁도 외교도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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