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모차르트!…오늘 탄생 250주년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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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 일색으로 변신했다. 잘츠부르크의 언덕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흘러넘쳐 이 도시의 주민은 물론 관광객과 예술가, 기업인 등 이곳을 찾은 모든 이의 귀에 울려 퍼졌다.

“이 도시는 모차르트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제일 좋은 곳이지요. 2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로이터통신은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동상을 찾은 한 일본 여성 관광객의 감격 어린 소감을 소개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27일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클라비코드를 연주했고 다섯 살 때는 첫 작곡을 선보였다. 1791년 35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을 때 그는 6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이 중 상당수가 걸작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잘츠부르크에 가면 모차르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지휘자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씨는 “일반인은 이 도시의 겉만 보고 매료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은 도시 밑바닥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고 자랑했다.

이날 잘츠부르크 구시가인 게트라이데가세 골목에는 관광객들이 끊이질 않았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이 생가는 ‘천사 모차르트’의 설치 미술품이 있고 모차르트 생전의 풍경을 천장에 매단 작품도 보인다. 시 당국의 배려를 알 수 있다.

구시가 맞은편 잘자흐 강변에 있는 공연장인 모차르테움에서는 20일부터 매일 3차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모차르트 주간’ 행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2월 5일까지 계획된 오케스트라 연주회만 21개. 객석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모차르트는 짧은 일생을 살았지만 100년을 생존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자신의 인생에 불어넣었다”고 말하는 은퇴한 영국인 관광객 데니스 반스 씨의 표정에서는 음악회의 흥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올해 잘츠부르크를 찾는 관광객만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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