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8년만의 폭설로 대혼란

  • 입력 2006년 1월 22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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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일본 도쿄(東京) 등 수도권 일대에 8년만의 폭설이 쏟아져 270여 명이 다치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 지방에는 21일 아침부터 종일 함박눈이 내려 도쿄 도심에 9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요코하마(橫浜) 11cm, 사이타마(崎玉) 13cm 등의 적설량을 나타냈다. 도쿄의 적설량은 1998년 1월 16cm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이 쌓인 것.

예기치 않은 폭설로 도쿄 시내에서만 68명이 눈길에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고 입원했다. 일본 언론은 "부상자 중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의 노인"이라며 "도쿄에 워낙 눈이 귀해 시민들이 눈길을 걷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리타(成田)공항에서는 활주로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속출해 1만여 명이 공항 로비에서 밤을 새웠다. 일부 항공기는 착륙한 뒤에도 제설차 부족으로 유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해 승객들이 5시간 이상 기내에 갇혀 있기도 했다.

고속철도 신칸센의 운행이 지연되고 일반 열차도 차량 편성 수를 줄이거나 아예 운행을 중단해 도쿄와 수도권을 잇는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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