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또 광우병 물질”…日, 한달만에 다시 수입금지

  • 입력 2006년 1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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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일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이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1개월 만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가 해제된 지 1개월 만에 (다시 금수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검출된 직후 나왔다. 앞서 일본 농림수산성 관리는 미국 뉴욕의 쇠고기 포장 공장에서 보낸 수입 쇠고기 390kg을 검역한 결과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은 소의 척수 부분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림수산상은 NHK방송에 출연해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수입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조핸스 미 농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일본 측이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쇠고기 수출분에 대해 즉각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신속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2003년 12월 미국 워싱턴 주에서 광우병 사례가 발견되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를 취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미국 쇠고기 최대 수입국으로 2003년에는 14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일본과 미국은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20개월 미만의 소에서 뇌, 척수 등 광우병 유발 위험물질이 쌓이기 쉬운 부위를 모두 제거한다는 조건하에 지난해 12월 수입 재개에 합의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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