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리노프스키 부의장, 이번엔 美 라이스 국무에 폭언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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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전 세계를 발 아래 두고 있지만 남자가 없어서 욕구불만이다.”

독설과 기행으로 유명한 러시아 극우파 정치인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59) 하원 부의장이 콘돌리자 라이스(51·사진) 미국 국무장관에게 험담을 퍼부었다. 라이스 장관이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을 중단한 러시아를 비판하면서 “강대국답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촉구하자 발끈한 것이다.

지리노프스키 부의장은 15일 러시아 인터넷 신문 프라우다를 통해 “라이스 장관은 지독하고 공격적인 여자여서 남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틀렸고 그 나이까지 남자가 없으면 앞으로도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악담까지 퍼부었다.

그는 “(라이스 장관은) 그저 ‘저명하고 매력적인 흑인 여성이 피아노도 잘 치고 러시아어까지 잘한다’는 칭찬이나 들으면 행복해한다”고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다.

지리노프스키 부의장은 “자식이 없는 독신 여성 정치인보다 차라리 심술궂은 시어머니가 낫다”는 성차별적인 발언까지 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은 이런 발언에까지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핵무기 사용을 지지했던 지리노프스키 부의장은 최근에는 일부다처제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AI)의 방지를 위해서 전 국민에게 총기를 지급해 날아다니는 새를 모두 쏴 버리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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