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산당 ‘30년 지도자’ 후와 은퇴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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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을 30여 년간 이끌어온 후와 데쓰조(不破哲三·75·사진) 당 의장이 노령을 이유로 14일 전당대회에서 사퇴했다.

후와 의장은 1970년 40세 때 서기국장으로 발탁된 뒤 집행위원장과 당 의장 등을 거친 일본 공산당의 상징적 인물. 일본 사회의 우경화 경향이 뚜렷해지자 1998년 일본 공산당의 ‘현실 유연노선’ 전환을 주도해 자위대와 천황제의 존재를 인정하고 미일 안보조약의 폐기 요구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산당은 후와 의장의 변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1년 이후 치러진 4차례 선거에서 연속 패배해 1970년대 한때 41석이던 의석이 현재는 9석(중의원 기준)에 불과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전당대회에서는 이 같은 당세 위축을 반영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기존 강령만 고집하지 말고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일본 공산당은 당분간 당 의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시이 가즈오(志位和夫·52)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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