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우등생 옆에는 꼭 누군가 있더라

  • 입력 2006년 1월 6일 03시 11분


‘슈퍼 우등생’이 가진 것은 명석한 두뇌만이 아니다. 많은 최우등생들의 곁에는 그들을 안내하고 격려하는 ‘누군가’가 있었다고 USA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학업성적, 과외활동, 지도력 등을 토대로 해마다 최우수 고교생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로 20년째.

USA투데이는 지난 19년간 선정된 최우등생들을 대상으로 무엇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조사했다. 이 신문은 환경이 우등생을 기른다고 분석했다.

조너선 그로스 씨는 1988년 킬리안고 시절, 형제 제이슨 씨와 함께 최우수 고교생으로 뽑혔다. 그로스 씨의 부모는 형제를 늘 박물관에 데리고 다녔고, 할머니는 손자들과 여행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우리 형제의 아이디어나 질문, 생각들에 대해 부모님은 다른 어른들과의 대화나 다름없는 진지한 태도를 취하셨다.”

그로스 씨는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변호사 일을 하지 않고 저소득계층의 학업 성취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계인 낸시 조 씨는 1994년 월트 휘트먼고에 다닐 때 최우수 고교생으로 선정됐다. 이민자로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기도 했다. 조 씨는 부모에게서 고된 노동의 가치를 배웠다.

“부모님을 통해 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 씨는 하버드대 의과대학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다.

이 신문은 이 최우등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양 있고 헌신적인 부모, 훌륭한 교사와 멘터, 높은 기대와 자신의 열정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

최우수 고교생으로 꼽힌 3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가 양친이 있는 가정에서 성장했고, 아버지의 57%가 박사학위, 어머니의 58%가 석사나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81%가 ‘부모의 영향’이 고교시절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답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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