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한국 궁중 요리 붐

  • 입력 2005년 10월 13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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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열기가 일본인의 식탁마저 바꿔놓으려 하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은 생활면에 '한류 드라마발(發) 궁중 요리'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어 최근의 한국 요리 붐을 소개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10월부터 NHK 위성방송을 통해 방영됐고 8일부터 지상파를 타기 시작한 드라마 '대장금(일본판 제목은 장금의 맹세)'.

그간 '한국 음식'하면 '김치' '고추장' '맵다' 정도의 이미지를 떠올리던 일본인들에게 대장금이 한국 전통 음식의 다양함과 깊이를 깨우치게 해준 것.

대장금 방영 이후 NHK에 쏟아진 시청자들의 메일과 전화는 1만여 통. 그중에는 "한국 요리에 그처럼 깊은 생각이 담겨있는 줄 몰랐다.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이 그동안 도쿄(東京)에서 열어온 궁중 요리 교실은 최근 수강생이 부쩍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 식문화를 일본에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요리강좌를 해온 도쿄 한국문화원은 개최지에서 쇄도하는 요청에 따라 시범 메뉴에 궁중요리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11월 4~6일 교토(京都)에서 열릴 한일 식문화교류전에서도 양국의 궁중요리가 선보이고 식기도 전시된다.

일본 여행사들은 한 술 더 떠 한국 드라마 촬영지를 구경하는 프로그램에다 한국의 본고장 음식을 맛보는 코스를 넣은 새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긴자(銀座)점은 12월부터 한국 음식문화를 배우는 공개강좌도 열 예정이다. 한국 문화와 배경을 배우려는 중장년층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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