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55% “이라크서 철군해야”

  • 입력 2005년 9월 24일 03시 07분


이라크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반전운동 단체들이 24일 워싱턴에서 10만 명이 참여하는 반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미국의 각종 반전운동 단체들은 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신디 시핸 씨가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벌인 시위를 계기로 반전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판단해 이날 워싱턴 시내 백악관 일대에서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이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요구할 예정이다.

반전운동 단체들은 크로퍼드 목장 시위 이후 그동안 버스로 전국을 돌며 반전 및 철군 여론 조성용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 반전 시위에 맞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맞불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반전 여론의 확산을 의식해 22일 국방부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군을 철수하면 테러범들이 대담해져 세계가 더 큰 위험에 빠진다”면서 이라크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을 전몰 장병 어머니들의 모임인 ‘골드스타 어머니회’의 날로 지정하는 등 반전 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갤럽이 18일 미국인 성인 남녀 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라크전에서 미국이 확실히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응답자는 21%에 불과했고 미국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응답자도 22%에 그쳤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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