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2007년까지 1만명 줄인다…전세계 생산거점 11곳 폐쇄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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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인 전자부문의 부진으로 고전해 온 소니가 2007년까지 직원 1만 명을 감원하고 세계 각국에 있는 생산근거지 11곳을 폐쇄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계획을 22일 발표했다.

하워드 스트링어(63) 소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경영방침 설명회를 갖고 본업인 전자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적자사업 정리와 유휴자산 처분, 제품구조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영혁신계획에 따르면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65개 생산근거지 중 11곳을 폐쇄하고 일본 4000명, 해외 6000명 등 직원 1만 명을 줄이기로 했다. 감원 규모는 소니 전체 직원(15만1400명)의 6.6%.

또 현재 생산 중인 제품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델 20%를 없애고 보유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1200억 엔어치를 매각하기로 했다.

소니는 이 같은 구조조정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2000억 엔(약 2조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소니 최초의 외국인 CEO로 취임한 스트링어 회장은 “경영혁신계획의 특징은 전자사업의 부활을 최우선 과제로 정해 음향 및 영상기기 분야에 소니의 투자 여력을 쏟아 붓기로 한 점”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영화 음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치중한 탓에 디지털가전의 신제품 개발 경쟁에서 뒤져 2년 연속 전자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소니 경영진은 당초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순이익 100억 엔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구조조정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100억 엔의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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