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년뒤 달에 우주기지 건설”

  • 입력 2005년 9월 21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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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일 우주인 4명을 2018년 달에 다시 보내 우주 전진기지를 건설한다는 새로운 우주 탐사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13년 동안 1040억 달러(약 104조 원)의 예산이 들어갈 이 계획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대통령선거 당시 발표한 우주 탐사계획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미국의 새로운 우주인 달 착륙 시도는 1972년에 끝난 아폴로 계획 이후 46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새로운 우주 탐사계획은 달을 우주의 최전선을 여는 데 필요한 기술과 기법을 개발하는 기지로 삼고 달에서 최장 6개월까지 체류하면서 산소를 만들고 로켓 추진체를 제조하는 방법을 배워 궁극적으로는 화성 같은 곳을 탐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NASA에 따르면 로켓을 이용해 발사된 유인탐사선(CEV)은 별도로 발사된 우주발사대와 우주의 일정 궤도에서 결합한 뒤 그곳에서 다시 발사돼 달에 착륙하게 된다.

CEV는 아폴로 우주선 당시 사용된 캡슐보다 3배 정도 크지만 모양은 비슷할 것으로 NASA는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폴로 우주선 캡슐이 1회용이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캡슐은 5∼10회나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육지에 낙하산으로 귀환하기 때문에 쉽게 수거할 수 있다.

달 체류 기간도 아폴로 계획 때보다 2배 정도 늘어난 1주일이 될 것이며 CEV는 우주 왕복선보다 10배 정도 더 안전할 것이라고 NASA는 밝혔다.

NASA는 새로운 우주선이 2012년에는 시험비행 준비를 마치게 되며 이에 앞서 2008년과 2011년에는 달 착륙 및 우주기지 건설이 가능한 지점을 찾기 위해 로봇을 달에 보내 탐사 작업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라크전 등으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점을 들어 전문가들 사이에 실용성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969년 7월 20일부터 1972년 12월 19일까지 아폴로 우주계획에 따라 6차례에 걸쳐 우주인 12명의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달 표면 체류시간은 각각 21∼75시간이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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