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난관리청장 업무경력 구설수…타임誌 “인턴직이 전부”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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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피해 늑장 대처로 비난받고 있는 마이클 브라운(사진)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의 경력이 논란에 휩싸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9일 미 오클라호마 주 에드먼드 시 클라우디아 디킨스 대변인을 인용해 “브라운 청장이 1975∼78년 FEMA 웹사이트에 나오는 대로 에드먼드 시의 재난관리자보(補)를 지냈으나 이 직책은 ‘인턴’과 같은 자리였다”고 보도했다.

FEMA 웹사이트의 이력서에는 그가 “재난 대처를 감독하는 부관리자였다”고 돼 있으며, 백악관은 2001년 보도 자료를 통해 그가 1970년대에 에드먼드 시의 재난관리를 관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운 청장은 2001년 FEMA 변호사로 고용되면서 FEMA와 인연을 맺었으나 당시 그는 아랍말(馬)연합회 사무총장직을 갖고 있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후 그는 2002년 FEMA 부청장에 임명됐고 그해 상원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뒤 이듬해 FEMA 청장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브라운 청장뿐 아니라 FEMA의 고위직 8명 가운데 5명이 재난관리 경험이 아예 없으며 브라운 청장을 포함한 최고위직 3명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000년 선거 캠프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FEMA 공보실의 니콜 앤드루 부국장은 “인턴으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재난관리자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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