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安門사태 도화선’ 후야오방 복권될듯

  • 입력 2005년 9월 6일 03시 03분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후야오방(胡耀邦·사진)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복권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11월 20일 후 전 총서기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5일 보도했다.

행사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일부가 참석하며 국영 중앙(CC)TV가 이를 방영할 예정이다.

후 전 총서기의 고향인 후난(湖南) 성 류양(瀏陽) 시는 ‘후야오방 동지 탄생 90주년 서화전’을 열기로 했으며 류양 시 중허(中和) 진의 그의 생가는 2개월여의 수리를 거쳐 7월 1일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또 생가 맞은편에는 3000m² 규모의 진열관이 만들어져 11월 20일 개관된다.

후 전 총서기는 1982년 총서기직에 올라 한때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꼽혔으나 1986년 학생시위 이후 ‘자산계급 자유화 사상’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1월 실각했으며 1989년 4월 15일 사망했다.

그의 사망 후 명예회복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및 시민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를 유혈 진압한 것이 톈안먼 사태다. 당시 시위 진압에 반대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도 실각 후 15년간의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올해 1월 사망했다.

그러나 이 기념행사가 ‘혁명 폭동’으로 규정된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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