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재집권 유력”… 日언론 11일 중의원선거 전망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자민당 단독 과반의석 획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집권 계속 전망.’

일본 중의원 총선거(11일)를 일주일 앞둔 4일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의 주요 언론매체는 각기 이 같은 내용으로 요약되는 총선결과 예측 여론조사 내용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총의석 480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5석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민당은 전통적인 야당의 표밭인 대도시 지역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이 유권자 15만3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도 종교단체인 창가학회 회원의 견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해산 당시 의석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 총선 결과 예측(아사히신문)
정당해산 시 의석예상 의석
자민212(*)255
민주177163
공명3428
공산98
사민58
국민신당41
신당일본31
무소속 기타3316
총의석477(결원 3)480
자민당은 우정민영화법 반대파를 제외한 수치임.

제1야당인 민주당은 여당 내분으로 비롯된 이번 총선에서 어부지리로 정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의석이 해산 당시 177석보다 상당 폭 줄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했다가 자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신당 혹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원 중 일부는 낙선할 전망이다.

자민당의 우세는 ‘쟁점 단순화 전략’ 덕으로 분석됐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개혁’ 상징으로 우정민영화를 앞세우면서 선거 쟁점을 정권 교체 여부가 아니라 우정민영화에 대한 찬반투표로 몰았던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자민당 포스터에 고이즈미 총리 얼굴 사진과 함께 적힌 ‘개혁을 막지 말라’는 표어가 이 전략을 상징한다.

야당은 우정민영화 외에 정체된 아시아 외교, 연금, 의료, 교육, 저출산 등을 쟁점화하려 했으나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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