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해외정보 수집부대 ‘중앙정보대’ 창설키로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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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청이 해외정보 수집을 주요 임무로 하는 ‘중앙정보대’를 내년 말까지 육상자위대 산하에 신설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방위청은 또 자위대의 파병 대기요원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많은 26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라크의 자위대 병력이 6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여러 곳 동시 파병’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집권 자민당이 최근 자위대를 자위군(軍)으로 격상시키고 해외에서의 무력행사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 초안을 확정한 것과 맞물려 자위대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중앙정보대는 600명 규모로 창설되며 자위대가 파병되는 지역의 정보를 수집 분석하게 된다. 방위청은 해외파병지의 지리를 담당하는 기존 ‘중앙지리대’와 외국군 동향을 파악하는 ‘중앙자료대’를 통합하고 파견국 요인을 접촉해 정보를 캐는 전문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자위대가 1992년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처음 파병된 이후 정보수집 전담부대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위청은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 중인 자위대가 현지 치안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고도의 정보수집 기능을 갖춘 전문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방위청은 또 동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불안정의 호(弧)’ 전역을 대상으로 앞으로 5년간 위성감시 체제도 갖추기로 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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