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 “아들 비판받을때 너무 가슴아프다”

  • 입력 2005년 8월 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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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왼쪽)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아버지는 아들이 비판받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왼쪽)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아버지는 아들이 비판받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통령 직무보다 더 힘든 것이 부모 노릇.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비판받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대통령으로 재직했을 때보다 대통령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부시 부자(父子)는 존 애덤스 대통령(2대)과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6대)에 이은 미 역사상 두 번째 ‘부자 대통령’.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이 강하고 (대통령 직을)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들이 비판받을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그런 아픔을 매일 느낀다”고 토로했다. 아들이 나라를 통치하는 동안 아버지인 자신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고 그저 걱정만 해야 하는 무기력감이 ‘대통령의 아버지’를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런 염려 덕분일까.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연례 건강검사를 받은 결과 “몸무게가 지난해(90kg)보다 4kg이나 빠지고 전체적인 몸 상태가 매우 좋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적합한 건강 상태라는 것.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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