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제역 감염 소 4000여마리 도살…철새 집단폐사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코멘트
중국 정부는 27일 내륙 일부 지방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소 4000여 마리를 도살처분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다고 밝혔다. 또 칭하이(靑海) 지방에서 기러기와 갈매기 등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철새 100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으나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농업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장(新疆)의 목장과 베이징(北京)의 젖소 사육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아시아Ⅰ형’으로 확인돼 소 75마리와 252마리를 각각 도살처분하는 등 모두 3771마리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허베이(河北) 성 싼허(三河) 시의 육우농장에서 비육우 512마리도 도살처분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아시아Ⅰ형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에 감염되나 사람에는 전염되지 않고 인체에도 해를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된 칭하이 성 당국은 긴급 방역에 나서 철새들이 집단 폐사한 지역을 봉쇄하고 소독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특히 죽은 철새가 발견된 칭하이 호(湖) 부근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사람이나 가금류(家禽類)에 전염됐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AFP 등 외신들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전염병의 근원지였을 것이라는 외부 관측통들의 의혹을 인용하며 이날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례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