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의류제품 수입할당제 재개”…통상마찰 새국면

  • 입력 2005년 5월 16일 18시 13분


미국이 지난주 말 중국산 섬유 및 의류 제품에 대해 수입할당(쿼터)제를 재개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양국 간 통상 마찰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의 이번 수입 규제 조치가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및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와 맞물리면서 양국 간의 교역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충취안(崇泉)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수입 규제 조치는 자유무역 조치에 위배되는 매우 나쁜 선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안에서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13일 중국산 의류 중 면바지와 면니트 셔츠, 속옷 등 3개 품목에 대해 쿼터제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국산 의류에 대한 쿼터제는 2004년 말 폐지됐으나 미국은 이를 재개할 권한을 2008년까지 갖고 있다.

칼로스 쿠티에레즈 미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 섬유산업을 중시하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05년 1∼4월 중국산 면바지와 면니트 셔츠의 대미(對美)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05%, 1346% 급증했다고 전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005년 1분기(1∼3월) 중국산 면바지와 면니트 셔츠, 속옷의 대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64%, 520%, 132% 늘었다.

미 섬유산업계는 중국산 의류 제품의 수입 증가로 올해 들어 18개의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고 일자리는 1만6600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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