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말 유프라테스강 수량 40% 감소…日연구팀 온난화 분석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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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말 유프라테스 강의 수량은 지금보다 40%가 줄어 인근 지역에 가뭄이 발생하고, 갠지스 강의 수량은 반대로 15%가 늘어 홍수 위험이 커진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와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 등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1세기 말 세계 주요 하천의 유량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한 결과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이 집계한 15개의 기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2081∼2100년의 예상 기온과 예상 강수량, 하천별 유량 등을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전체의 평균기온은 지금보다 2.7도 상승한다. 강수량은 북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과 인도, 동아시아 등지에서 하루 평균 0.1∼0.2mm 증가하지만 지중해 주변과 서아시아 지역은 0.1∼0.5mm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북극 주변에서는 눈이 쌓이지 않거나 얼음이 녹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비도 많이 내린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의 유콘 강과 시베리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레나 강의 수량은 현재보다 20% 이상 늘어날 전망.

적도의 북쪽 지역에서 상승한 공기는 북위 30도 근처에서 건조한 하강 기류로 바뀌는 게 통례인데 지구 온난화로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져 북위 30도 부근 지역의 강수량은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유프라테스 강의 유량이 41%, 도나우 강의 유량이 23%나 줄어드는 이유는 비가 적게 올 뿐 아니라 지반이 건조해져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본래 강우량이 많은 동남아시아에서는 땅속으로 스며든 비가 그대로 하천에 유입되는 상황이 계속돼 유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

연구팀은 “주요 하천의 유량 변화는 생각지도 못한 자연재해를 초래할 뿐 아니라 일부 국가의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켜 국제적 분쟁을 촉발할 위험이 커진다”며 인류가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중앙환경심의회는 12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을 우려하며 “2100년 기온을 지금보다 섭씨 1.5도 상승한 정도로 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의회는 세계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오르면 사람의 건강과 수자원 작물 생산 등에 악영향이 생기고, 3도 이상일 경우 해양 대순환의 정지 등 파멸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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