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만주사변은 모두 중국책임”…日후소샤 내용공개

  • 입력 2005년 3월 2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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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간에도 ‘역사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지원하는 후소샤(扶桑社)판 중학교 역사교과서 2005년 검정신청본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일본의 중국 침략을 미화하거나 더욱 왜곡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기사는 25일 중국 언론에 일제히 게재됐다.

올해 검정 신청을 한 새 교과서는 청일전쟁(1894년)과 만주사변(1931년), 중일전쟁의 원인이 된 루거우차오(蘆溝橋)사건(1937년) 등의 책임을 모두 중국에 돌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2차대전 말기 △미국의 무차별적인 공습과 원자탄 투하 △소련의 만주 침략과 일본인 학살 △포로를 포함한 일본인 약 60만 명의 시베리아 강제 이송 등을 자세히 기술해 자신들이 전쟁의 일방적 피해자인 양 부각시켰다.

신화통신은 “새 교과서는 4년 전 교과서보다 그 내용이 더욱 흉악해졌다”면서 “천황 중심의 가족국가관과 아시아 지배관, 일본 우월사관 등을 더욱 강조하는 한편 모든 전쟁은 자위를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전쟁에 투신한 일본인들의 희생정신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고 비난했다.

특히 “만약 문부과학성이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우익세력의 교과서를 통과시킨다면 일본 정부가 이런 행동에 찬성한다는 뜻인 만큼 필연적으로 피해국의 항의를 부를 것”이라며 “우리는 눈을 똑똑히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새 교과서는 이미 한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으며 역사문제와 독도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최근의 한일 외교 분쟁도 자세히 소개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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