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베트남 수렁’과 다르다”…美 젊은층 인식 분석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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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2주년을 맞은 이라크전을 보는 미국 젊은이들의 인식이 1960년대 베트남전 때와는 현격하게 다르다고 18일자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전이 미국에는 ‘제2의 베트남전’과 같은 악수(惡手)가 될 것”이라는 미국 내 진보 언론의 전망과 시각을 달리하는 분석.

CSM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번 전쟁에서 전사(戰士)와 민간인을 구분해 낼 수 있다”며 “그러나 베트남전 때는 그런 구분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턴대 사회학 교수인 찰스 모스코스 씨는 “미국이 이라크에서도 베트남전 때처럼 ‘빠져나오기 어려운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대학 강의실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CSM은 전했다.

또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는 10대들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일반 성인보다 높았다. 이는 베트남전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와 정반대라는 것.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라크전보다 9·11테러가 미국 젊은이들의 세계관에 더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중 30%가 자신이나 가족이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고 4명 중 3명(75%)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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