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아프리카까지 진출하나…위성감시범위 넓혀

  • 입력 2005년 3월 13일 18시 13분


이라크 파병과 남아시아 지진 복구 참여로 해외 활동의 범위를 넓혀 온 일본 자위대가 이번엔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겨냥한 위성감시 계획을 마련했다.

일본 방위청은 동아시아에서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불안정의 호(弧)’ 전역에 앞으로 5년간 광범위한 위성감시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계획이 완성되면 일본은 2003년 말 한반도 상공에 쏘아올린 정보수집위성으로 동북아에 대한 감시체제를 갖춘 데 이어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일본이 새로 위성감시 대상에 편입시킨 지역은 미국이 테러의 온상으로 지목한 ‘불안정의 호’와 겹친다. 정보 공유를 통해 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미국과 일본은 새 위성감시 체제가 구축되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과 주일미군 소속 함대 간의 정보교환 시스템을 확충하는 한편 양측 사령부급의 영상정보 공유회선도 정비하기로 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불안정의 호(Arc of Instability):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테러의 온상이거나 국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한 지역. 북한,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세계 지도를 펼치면 활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다. 부시 행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미군 재배치의 밑그림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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