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클린턴 폐수술 앞두고 쓰나미 자선대회 참가

  • 입력 2005년 3월 10일 19시 00분


“나는 평범한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혹시 오늘 골프장에서 벼락을 맞는다 해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요.”

9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골프장에서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이 주최한 남아시아 지진해일 희생자 구호 자선골프대회에 참가한 빌 클린턴(59) 전 미국 대통령은 시종 쾌활한 모습이었다.

그는 다음날인 10일 뉴욕에서 왼쪽 폐에 찬 물과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 그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환자로서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몸 상태를 묻는 AP통신 기자의 질문에 “병원 가는 날은 내일이고 지금은 골프를 칠 수 있는 상태”라며 “뜻밖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렇게 위험한 수술은 아니라더라”고 답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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