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꿈나무들 알찬 결실…논문 국제 학술지에 실려

  • 입력 2005년 1월 3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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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이 작성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과학고 2학년 김종욱(金鐘旭·18) 이효반(李曉9·18) 신지수(申智琇·18) 군 등 3명.

이들은 경상대 신소재공학부 권순기(權淳基·46) 교수 등의 지도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소자 연구’를 1년간 수행해 학술지 ‘신세틱 메탈스(Synthetic Metals)’에 조만간 논문을 게재한다. 이 학술지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돼 있다.

SCI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대한 정보를 모은 데이터베이스로 여기에 등재돼야 과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다.

국내 고등학생의 논문이 SCI에 등재된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군은 31일 “2003년 화학 경시대회에 대비한 교내 학습동아리 ‘케미필리스트’에서 만나 함께 공부했다”며 “월간 과학잡지 ‘과학동아’에 소개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특집기사를 읽고 ‘유기발광다이오드(OELD)’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OEL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선명하며 작동속도가 빨라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권 교수는 “색상을 구현하는 주요 요소인 청색 발광 재료의 수명이 짧은 게 OELD의 실용화에 걸림돌”이라며 “기존의 탄소 대신 실리콘을 포함한 재료를 사용해 수명 연장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과학고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교수를 사사해 교육을 받도록 마련한 ‘연구 및 교육(R&E)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김 군과 이 군은 2월에 조기졸업을 하고 각각 서울대 화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할 예정이며 최근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선발돼 매년 1000만 원의 연구장려금을 지원받게 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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