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정부, 한국인 36명 사망” 로이터 보도… 한국외교부 “신빙성 확인중”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8시 24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津波)로 인해 사망한 한국인이 모두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태국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북한인 1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현재 사망 6, 실종 10, 부상 17명이며 615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발표해 피해자 집계에 혼선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공식 브리핑에서 “태국 방재국에서 나라별 희생자 수를 발표하면서 ‘한국인 피해자는 36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이 통계가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 태국 정부에 공식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실종으로 알려졌던 관광객 김모 씨(72·여)와 손자 박모 군(5)의 시신이 이날 태국 푸껫 인근 피피 섬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소재 파악이 요청된 사람은 총 768명이나 이 중 153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태국(400여 명)과 인도(100여 명) 지역의 연락두절 신고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피해국 정부와 언론을 인용해 이번 재난 피해자가 29일 현재 8만 명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시신 발굴과 수습이 계속되고, 새로운 인명피해 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전체 희생자는 10만 명을 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이날 오후 한국인 피해가 가장 큰 태국 푸껫에 조중표(趙重杓) 외교부 재외국민영사담당 특사를 급파해 앞서 파견된 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피해 수습에 주력토록 한 데 이어 119구조대 15명도 태국으로 급파했다.

미군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급파해 재난구조 활동을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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