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女, 딸 대리모 역할 세쌍둥이 낳아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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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티나 케이드 씨(오른쪽)와 딸 카밀리.
어머니 티나 케이드 씨(오른쪽)와 딸 카밀리.
폐경기의 55세 미국 여성이 딸의 대리모로 세쌍둥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리치먼드대의 다문화 문제 과장인 티나 케이드 씨는 28일 리치먼드 소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2명의 남아와 1명의 여아를 제왕절개수술로 출산했다.

케이드 씨는 자궁내막염 때문에 임신이 안 되는 맏딸(29)을 위해 대리모를 자청했다. 그는 사위와 딸의 정자와 난자로 시험관에서 수정한 배아를 자신의 자궁에 착상해 임신에 성공했다.

그는 2월 중순 출산할 예정이었으나 심장에 부담이 크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임신 33주 만인 이날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3명의 ‘손자 손녀’를 낳은 것.

케이드 씨는 임신 당시 폐경기에 들어간 상태여서 지난해 겨울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아 임신할 수 있었다.

불임 전문의들은 정확한 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케이드 씨와 유사한 사례들이 과거에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족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대리모가 되면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금전적 보상 문제도 있지만 케이드 씨 사례에선 그런 문제가 없는 만큼 불임부부들을 위해서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대리모를 포함해서 아이를 낳은 사람을 법적 어머니로 인정하는 주가 많지만 버지니아 주는 배아를 제공한 사람을 부모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케이드 씨는 유전자를 기준으로 볼 때 손자와 손녀를 출산한 만큼 할머니가 되지만, 임신을 기준으로 보면 어머니가 되는 셈이어서 정서적인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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